쿠콘 | 주가는 왜 이 모양? 2. 자본배치에 대한 의문
쿠콘 1편 : 사업모델 1. 데이터서비스 부문
쿠콘 3편 : 주가는 왜 이 모양? 1. 웹케시 지분 평가손실
쿠콘에 대한 글을 검색해보면 쿠콘이 웹케시 그룹의 ATM 역할을
한다는 내용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 글도 결국 같은 얘기입니다.
대개의 경우 쿠콘 투자자들의
투자포인트는 데이터 부문의 성장성에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쿠콘의 자본배치는 그룹 내 벤처캐피탈에 가까운 성격을 띄고 있어서
주요 출자 법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3년 반기보고서에 나온 주요 출자 법인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법인명에 노란색으로 체크된 곳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모회사인 웹케시에 대한 투자는 지난번에 다루었으므로
맨 마지막 단락에서 '23년 상반기말 업데이트만 하겠습니다.
| 비즈플레이
쿠콘이 164억원을 쏟아부은 비즈플레이는 경비지출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회사에서 법카 사용 등의 비용 처리를 편리하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회사의 핵심 사업아이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고" 정도 입니다.
고객들의 사정이 어려워지면 비즈플레이의 서비스부터 해지하지 않을까요?
모회사인 웹케시가 경리나라를 운영하고 있으니 그 연장선에서 만들어진 서비스일텐데,
왜 굳이 별도 자회사로 떼내어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비즈플레이와 웹케시의 목표 고객군이 대부분 겹쳐서 고정비 절감을 위해서라도
한 회사로 운영하는 게 더 바람직해보입니다.
비즈플레이의 '23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매출은 늘고 있지만
비용 통제가 안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총자산 474억원 중에 부채가 300억원인데... 걱정이 됩니다.
작년 한 해만 200억원 가까이 날려먹었으니 쿠콘이 밑 빠진 독에 물붓기를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 위플렉스
위플렉스는 웹케시 그룹 직원 복지용 제주도 콘도사 입니다.
애초에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을 가진 회사가 아닌데 여기에 135억원을 투입했습니다.
훌륭한 역량을 가진 직원을 뽑으려면 좋은 복지가 필요하긴 합니다만..
아래 기사를 한 번 보시죠.
주주 입장에서 기분 좋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기도 하고,
그 돈으로 지은 콘도의 내/외부가 A급 인재를 모실만큼 좋아보이지도 않습니다.
차라리 건물을 짓지 말고 직원들에게 휴가지원비를 두둑히 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
| 에듀윌
공인중개사 합격은 에듀윌~ ^^
출퇴근길에 광고가 그렇게 많이 나오던 그 회사에도
쿠콘의 30억원이 투입되었습니다.
작년에만 200억원 적자가 났는데 쿠콘은 이 회사에 왜 투자했을까요?
에듀윌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여기도 비용 통제가 안되는 모습이 보입니다.
적자가 나도 인건비 성격의 지출이 증가했고, 광고는 줄였지만 판촉은 증가했습니다.
그럼에도 매출은 YoY 감소해서 광고 또는 판촉 없이는 운영이 어려운 사업이라는 게
눈에 보입니다.
| 웹케시
쿠콘의 웹케시 지분 기초 평가잔액은 159억원이었고,
이번에 10억원을 추가 투자했는데
이번 기말 평가잔액은 141억원 입니다.
그래도 웹케시는 인지도가 높은 경리나라가 있고, 그 외 사업에도 매출이 고르게
분산되어있습니다.
지금은 중소기업 코로나 바우처가 끝난 지 꽤 되었고,
정부지출도 줄이는 상황이라서 녹록치 않지만
핵심역량은 남아있기에
미래를 기대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기에 언급한 골치덩어리 회사들에 돈을 쓸 바에야
차라리 웹케시 지분을 더 샀으면 좋았을텐데 싶은 마음이 듭니다.
웹케시에 대해서는 제가 다소 낙관적인 느낌을 남겼으나,
기억해야할 점은
웹케시의 경쟁사인 더존비즈온의 실적은 유의미하게 반등했고,
쿠콘의 경쟁사인 헥토이노베이션은 이번 반기에 최고 실적을 찍었다는 점입니다.
(단, 헥토이노베이션의 경우 엉뚱하게 헥토헬스케어의 실적이 잘 나왔습니다)
웹케시도, 쿠콘도 분발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지금까지 살펴본, 쿠콘의 이해할 수 없는 투자와
기업은행 유상증자 사건 등으로 인해
쿠콘 지분 2.77%를 가진 케이아이비솔루션이
회계장부 열람을 요청했습니다.
지난글에서 쿠콘의 지배구조가 다소 불안해보인다는 언급을 했었지요.
케이아이비솔루션의 지분만 놓고 보면 작지만,
얇고 넓게 흩어져있는 쿠콘의 지분을 모을 수 있다면
쿠콘의 이상한 투자 행태에 제동을 걸 수... 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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